1. 서론 – ‘습진인가?’라고 넘기면 안 되는 병
피부가 거칠게 일어나고, 붉은 반점 위에 비늘 같은 각질이 덮여 있다면
단순한 건조함이나 습진이 아니라 **‘건선(psoriasis)’**일 수 있다.
건선은 피부의 면역 기능 이상으로 피부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증식하면서
비늘처럼 각질이 쌓이고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만성 자가면역 피부질환이다.
전 세계 인구의 약 2~3%가 앓고 있으며, 한국에서도 20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있다.
겉으로는 단순한 피부 문제처럼 보여도, 실제로는 관절염, 대사증후군, 우울증까지 동반될 수 있어
빠른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.
이 글에서는 건선의 원인, 증상, 치료법, 그리고 재발을 막는 관리 방법까지 체계적으로 살펴본다.
2. 건선의 원인 – 피부세포를 공격하는 내 몸
✅ 1) 자가면역 반응
– 건선은 T세포라는 면역세포가 잘못 활성화되어 정상 피부세포를 공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.
– 그 결과 피부 세포가 정상보다 5~7배 빠르게 생성되고, 죽은 세포가 제거되지 못해 각질이 쌓임
✅ 2) 유전적 소인
– 건선 환자의 약 30%는 가족력이 있으며, 특정 유전자(HLA-Cw6 등)와 관련 있음
– 하지만 유전만으로 발병하지 않고, 스트레스, 감염, 외상 등 환경적 요인이 겹쳐야 발현
✅ 3) 외부 자극과 생활 습관
– 피부 마찰, 상처, 햇빛 화상 등이 건선을 유발하는 Koebner 현상과 관련
– 과도한 음주, 흡연, 비만, 스트레스 역시 증상 악화의 주요 원인
3. 주요 증상 – 눈에 보이지만 이해받지 못하는 질환
✅ 1) 은백색 각질이 덮인 붉은 발진
– 주로 팔꿈치, 무릎, 두피, 허리, 손등, 엉덩이 등 마찰이 많은 부위에 발생
– 피부 표면은 울퉁불퉁하고 거칠며, 벗기면 하얀 비늘처럼 떨어짐
✅ 2) 심한 가려움과 따가움
– 증상이 심해지면 가려움이 강해지고, 긁다가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음
✅ 3) 손발톱 변화
– 손톱이 갈라지거나 구멍이 생기며, **조갑 건선(nail psoriasis)**으로 이어질 수 있음
✅ 4) 관절통
– 약 10~30%는 **건선성 관절염(psoriatic arthritis)**으로 진행
– 손가락, 무릎, 발가락 등에 염증과 통증 발생
✅ 5) 심리적 고통
– 외관상 심한 경우 사회생활에 위축, 우울증 및 자존감 저하를 동반하기도 함
4. 치료법 – 완치보다 관리가 핵심
✅ 1) 국소 치료제
– 초기 또는 가벼운 증상은 스테로이드 연고, 비타민 D 유도체(칼시포트리올) 사용
– 각질을 제거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
✅ 2) 광선 치료 (UVB / PUVA)
– 자외선으로 면역세포 활동을 억제하는 치료법
– Narrow Band UVB가 가장 많이 사용되며, 꾸준한 시술이 필요
✅ 3) 경구 면역조절제
– 사이클로스포린, 메토트렉세이트 등 면역억제제 사용
– 증상이 심하거나 광범위할 경우 사용되며, 간 기능 및 혈액 검사 병행
✅ 4) 생물학적 제제 (Biologics)
– 최근 가장 주목받는 치료법
– TNF-α 억제제, IL-17 억제제 등 → 면역 반응을 선택적으로 억제
– 비용이 높지만 효과가 빠르고 지속적
✅ 5) 보조적 치료 및 심리치료
– 보습제 사용, 식이요법, 정서적 지지
– 건선 환자는 스트레스로 증상이 심화되기 때문에, 심리적 관리가 중요
5. 생활 속 관리법 – 재발을 막는 습관 만들기
✅ 1) 피부 보호와 자극 최소화
– 때밀기, 스크럽, 과도한 샤워 피하기
– 땀이 많거나 건조한 환경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음
✅ 2) 스트레스 관리
– 명상, 요가, 호흡법 등으로 자율신경 안정
– 심리적 스트레스가 가장 큰 유발 요인 중 하나
✅ 3) 금주·금연과 체중 조절
– 음주와 흡연은 염증을 악화시키고 면역계 교란
– 비만은 약물 반응 저하와 재발 위험을 높임
✅ 4) 식습관 개선
– 항염 식단 추천: 오메가-3, 녹황색 채소, 견과류
– 정제 탄수화물, 트랜스지방, 설탕은 피하기
✅ 5) 꾸준한 진료와 병원 관리
– 증상이 좋아져도 방심 금지
– 자가 치료는 절대 금물, 피부과 전문의 상담 필수
6. 마무리 – 건선은 피부만의 병이 아니다
건선은 보이는 곳에 나타나는 질환이지만,
실제로는 면역과 전신 건강, 심리 상태까지 모두 연결된 만성 질환이다.
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발진이지만, 그 안에는 복잡한 자가면역 반응과 삶의 질 저하가 숨어 있다.
건선은 완치보다 관리가 중요한 병이다.
올바른 정보와 꾸준한 치료, 그리고 자신을 향한 이해와 보호가
증상 완화와 재발 방지의 열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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